http://news.v.daum.net/v/20220405085142183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소도시 부차에서 러시아군의 민간인 집단 학살 의혹이 터져 나오면서 유럽이 러시아와 등 돌리고 있다.
과거 소련 연방의 일부였던 리투아니아는 러시아 영사관을 폐쇄하고, 러시아 대사에게 출국 명령을 내렸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브리엘류스 란즈베르기스 리투아니아 외무 장관은 "리투아니아는 러시아의 전례 없는 침략을 경험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 국민과의 전적인 연대로서 러시아와의 외교 대표단을 격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란즈베르기스 장관은 또 "우크라이나 여러 도시가 해방이 되면서 러시아군이 자행한 극악무도한 전쟁 범죄의 사례를 더 많이 볼 수도 있다"며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이 자행한 모든 전쟁 범죄와 반 인도적 범죄는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투아니아는 항구도시 클라이페다에 있는 러시아 영사관도 문을 닫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역 주민의 20%는 러시아계다.
이날 프랑스와 독일도 각각 러시아 대사관 직원을 추방하는 것으로 러시아에 대한 대응 수위를 높였다.
프랑스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우리의 첫 번째 책임은 언제나 프랑스와 유럽의 안보를 보장하는 것"이라며 "프랑스 안보 이익에 반하는 활동을 하는 러시아 외교관 여러 명을 추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유럽 차원의 공동 대응이라며 총 35명의 외교관이 프랑스를 떠나야 한다고 AFP가 외교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독일도 이날 우크라이나 부차 민간인 살해에 대한 첫 대응으로 정보기관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베를린 주재 러시아 대사관 직원 40명을 추방하기로 했다.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연방 정부는 우리의 자유와 사회의 화합에 반해 매일 일해온 러시아 대사관 구성원 상당수를 외교상 기피인물로 선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 벨기에, 네덜란드, 아일랜드,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불가리아, 폴란드, 슬로바키아, 체코 등 유럽 국가들이 현지서 첩보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러시아 외교관에게 자국을 떠날 것을 요구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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