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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레미콘 운송료 이미 24% 올렸는데…석달만에 또 인상요구
막무가내 노조·시멘트값 인상
레미콘업계 "사면초가" 멘붕
서울시 삼표성수공장 7월 철거
인천·경기서 레미콘 운반 해와
교통체증·회전 수 급감 이유로
건설사에 "집단 운송거부" 협박
수도권 레미콘 운송차주들이 서울시내 운행을 거부하면서 서울 도심 건설 현장이 '올스톱'될 상황에 직면했다. 서울 도심 최대 규모 정비사업인 중구 세운지구를 비롯해 용산구 이촌동 등 주택건설 현장에서는 지난주부터 레미콘 업계 파업으로 시멘트 타설 공사가 중단됐다. 집단 운송 거부 사태가 장기화하면 공사기간 지연에 따른 입주자 피해와 건설사 손실 등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16일 건설자재 업계에 따르면 한국노총 레미콘운송노동조합 소속 수도권 5개 지부(동남북·안양·부천·고양파주·성남광주)는 이달 초부터 서울 4대문 등 도심권 레미콘 운송 거부에 착수했다.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 관계자는 "서울 도심권 레미콘 상차 거부로 대다수 공사 현장에서 레미콘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며 "최근 건설사와 레미콘 제조사를 소집해 대책회의를 열었지만 아직 뾰족한 방안을 찾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번 운송 거부 사태는 수도권 지역 노조가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서울시내 진입이 이전보다 어려워진 만큼 건설사 측에 운임을 더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레미콘운송노조 측은 "수도권 최대 레미콘 생산기지였던 삼표 성수공장이 사라지고 동남북 주변 교통체증과 서울시에서 시행하는 통행제한 시간 등 시내 진입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건설공사의 핵심 자재인 레미콘은 만들어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굳기 시작하는 특성 때문에 공장 출하 후 60~90분 안에 건설 현장에 공급돼야 한다. 서울 4대문 안 레미콘 수요의 60%를 책임져왔던 삼표 성수공장이 올해 8월 철거된 이후 서울시내 건설 현장은 경기·인천지역 공장에서 레미콘을 받아오고 있다
대체 공급시설 확보도 없이 무작정 철거부터 강행한 서울시의 안이한 행정도 도마에 올랐다. 레미콘은 운송에 걸리는 시간이 90분을 넘어서면 굳어버려 폐기해야 하는 지역 밀착형 산업이다. 서울시내에서 현장을 운영하는 대부분 도시정비사업지는 레미콘의 상당 부분을 동부간선도로 바로 옆에 위치한 삼표 성수공장에 의존해왔다. 수도권 최대 생산기지였던 삼표 성수공장(생산능력 1080㎥/hr) 철거로 서울 내 레미콘 생산기지는 천마콘크리트 세곡공장(720㎥/hr), 신일씨엠 장지공장(720㎥/hr), 삼표 풍납공장(420㎥/hr) 등 3곳만 남게 됐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성수공장이 서울 4대문 안 현장 수요의 60%를 책임져왔던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며 "경기와 인천권 공장에서 물건을 가져오고 있지만 여의치 않아 만성적인 레미콘 공급량 부족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기사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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